김홍식's blog
의존명사 바람이 바람을 맞다
November 5, 2011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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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국어사전 열심히 찾기, 용례와 예문을 자기 예문과 비교하기
다음은 의존명사 ‘바람’에 대한 뜻풀이다.
바람 (3)【의존명사】 1. [‘-는/ㄴ 바람에’의 꼴로 쓰이어] 어떤 일이 일어남으로 해서.
모두 배 멀미를 하는 바람에 밤새 누워 보지도 못했어요.
숙이는 시어머니가 떠미는 바람에 방으로 들어갔다.
2. 으레 갖추어야 할 것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차림.
장골 두 사람은 썼던 패랭이를 벗어 불태우고 맨상투 바람이 되었다.
.... 연세한국어사전
* * *
어떤 예문:
(1) 그가 1956년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이 총서를 이어가는 쉽지 않은 일을 내가 맡아야 했다.
이 예문에서 ‘는 바람에’라는 꼴이 이상해 보였는지, 아니면 ‘바람’이라는 낱말 자체가 이상해 보였는지 다음과 같이 수정해 편집하는 걸 본 적이 있다.
(2) 그가 1956년 세상을 떠나게...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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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최저임금, 어떤 원고 단가
August 11, 2011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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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창작, 번역과 창작, 원고료, 최저임금, 정신노동의 최저임금
2011년 법정 최저임금이 4320원이었나 보다.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이 4580원인데 260원 인상해서 그렇다고 하니 계산해 보면 그렇다(관련 기사).
언젠가 심심해서 이 글에서 소개할 단순한 계산을 해봤다. 방금 말한 법정 최저임금과 출판업계 원고료의 관계를 가늠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할 상황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내가 경험한 한정된 사례에 관한 것이니 일단 상황부터 요약해 두자.
경제사 관련 불어 책을 번역하고 책과 그 저자를 풀이하는 해제를 썼다. 그에 관한 번역물과 창작 저작을 포함해 국내 자료를 가지고는 도무지 종을 잡기가 곤란함을 깨닫고, 영어와 불어로 된 자료를 대략 30-40종 정도 참고한 것 같다. 그렇게 자료를 찾아 읽다가 놀라운 사실도 하나 알았다. 이런 자료를 보면 불어 논문이 무료로 전부 공개되어 있고, 이 웹사이트 말고도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여럿이었다. 1990년대에 비하면 프랑스의 인터넷 자산도 아주 많이...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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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노동을 대하는 태도: 매절 + 1퍼센트의 인세 그리고…
번역자의 노동을 대하는 일부 출판업계의 반응을 음미해보면서 번역 노동에 열중하는 다른 분들과 공유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계약을 하여 5월 1일에 원고를 납품한 일이 있었다. 애초에 나는 원고지 200자 당 매절 원고료 4000원(그리고 원고 납품 후 1달 후 지급)을 희망했는데, 그 출판사는 회사 사정상 다음과 같이 좀 복잡한 조건을 원한다고 했다.
출판사 사장이 매절 단가 4000원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거부 반응이 심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확보하는 방편으로 매절 단가 3500원에 더하여 1% 인세를 지급한다.
출판사의 ‘원칙’은 번역서가 출판된 뒤에 매절 원고료를 지급하는 것이지만, 절충을 위해 매절 원고료의 80%는 원고를 납품하고 한 달 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출간일 익월 말일에 지급하나 완전 원고 인도일 기준으로 3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이처럼 복잡한 지급 조건을 제시하는 곳은...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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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17세기 중상주의와 자유무역의 혼재
중상주의, 자유무역, 중심부, 주변부,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17세기의 네덜란드와 같은 근대적인 국가와, 프랑스나 스페인과 같은 위풍당당한 국가 사이에는 큰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 당시에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던 [각 나라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우리는 사후적으로 ^중상주의(mercantilisme)^라는 말을 만들어 붙였다. 이 용어에 대해서 역사가들은 다양한 뜻을 부여한다. 그러나 그 여러 의미들 중에서 보다 우세한 것은 타자에 대한 자신의 방어이다. 중상주의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군주나 국가가 중상주의의 원칙을 따른 것은 한편으로 그 시대의 유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나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취하거나 그 상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아주 예외적인 때에만 중상주의적 태도를 취했는데 그 예외적인 때란 외부로부터 큰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때를 말한다. 그러나...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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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장인, 그들은 언제나 일에서 인간을 봤다
장인, 장인의식, 예술, 실기, 길드, 계몽주의, 낭만주의, 실용주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크림의 부드러움과 과일, 초콜릿, 설탕 등 각종 향미 재료의 달콤한 맛을 즐긴다. 우유의 고소함도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근본 중의 근본 재료인 신선한 물의 맛은 그냥 지나친다. 우리가 사는 현대의 복잡한 시스템에는 이것저것 누릴 것들이 많다. 그림의 떡이든 진짜 떡이든 고급 주택과 각종 편의시설, 문화상품, 그 밖에 돈으로 누릴 수 있는 인간적인 것들과 비인간적인 것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이러한 현대문화가 아이스크림이라면, 인간의 노동은 물과도 같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 다른 이들이 일한 덕분이지만 그저 ‘소비의 맛’에만 감각이 쏠려 있다. 인간의 노동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는 선조 때부터 어떻게 일하며 살아왔는지 별 관심이 없다. 물의 맛과 가치를 잊은 채 아이스크림만 찾는 것과 비슷하다.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The Corrosion...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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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으로 보는 금융시장의 역사: 시장을 만든 미국의 100대 인물
금융시장, 은행, 투자은행, 금융사, 금융사기, 켄 피셔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 에 붙이는 역자의 글
1. 금융시장을 시험하는 폰지의 망령
2006년 제이유그룹 사기 사건에서 당시 검찰 추산으로 투자자들 수십만 명이 약 4조 5천억 원의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금보다 더 많은 수당”을 준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했던 이 사기 수법은, 사실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선보였던 고전적인 사기 수법의 변종에 불과하다. 폰지가 “90일에 100 퍼센트 이자”를 주겠다면서 외환거래와 국제 우표교환에 투자하는 복잡한 금융거래로 사기를 위장했던 것에 비하면, 제이유그룹의 속임수는 사기라고 하기에는 ‘성의가 부족한’ 조악한 사기 수법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이 노골적인 속임수에 1920년대 미국인들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더 많은 돈을 털렸다! 폰지가 지하에서 이 소식을 들었다면,...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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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선물(financial futures) 탄생의 대 서사시ㅡ영원한 트레이더: 리오 멜라메드에 붙여
선물시장, 선물계약, 금융선물, 금리선물, 유로달러, 주가지수선물, 시카고상업거래소, 금융시장
세계 선물시장에 금융선물 상품을 처음으로 도입한 리오 멜라메드는 금융선물의 아버지로 불린다. 책은 폴란드의 비알리스토크에서 태어난 그가 어떻게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양파와 달걀의 선물계약밖에 거래되지 않았던 CME를 통화, 재무부증권, 양도성예금증서, 유로달러, 주가지수가 거래되는 선물시장으로 일구어냈는지 자서전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독자로서 옮긴이게는 그의 자서전이 독특한 의미로 다가온다.
살아 있는 시장의 역사: 금융선물이 탄생하는 대하 드라마
우선, 그가 기록하고 있는 삶의 소절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시장의 역사라는 점이다. 그는 금융시장제도론이라든가 외환거래법과 같은 이미 있는 교과서나 법률을 따라서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은 오히려 그 반대로 전개됐다.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낸 것이어서, 그 시장의 원리와 참여자들의 논리, 시장이 굴러가는 데...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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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지평이 분명한 투자: 《위대한 가치투자자 캐피탈그룹》에 붙여
February 20, 2011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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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가치투자자 캐피탈그룹, 뮤추얼펀드, 장기투자, 다중운용자 시스템
바야흐로 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들어선 우리나라에서 투자는 시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은퇴와 노후 생활을 대비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투자는 이제 재산을 불린다는 좁은 의미에서 벗어나 노후 생활을 대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폭넓은 의미로 바뀌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투자할 여윳돈이 있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손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용감한 사람들’이 투자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었지만, 이제는 주식시장만 해도 개인투자자 층이 두텁게 형성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진 지 오래다. 또 미용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보면 해외투자 펀드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로 간접투자 상품의 저변도 많이 넓어졌다.
오래전부터 서서히 형성되어온 이러한 개인들의 추세에는 은퇴와 노후생활에 대비해야 한다는ㅡ그것도 나 스스로 대비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비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ㅡ무의식적인 강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투자에 대한 진지한...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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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나눈 어떤 희망
October 15, 2010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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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트위터에서 짤막한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저술 활동을 하시는 분입니다. 현재 사이트 회원 혹은 미래의 회원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약간 재편집하여) 소개합니다. 사이트의 진화 방향을 생각할 때도 염두에 둘 만한 사항 같습니다.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하는 이들이 출판사의 (자발적) 노예가 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들에게 살기 좋은 시대는 아닌 듯합니다. 저술가나 번역자가 연대하여 자그마한 출판조직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 기능은 같되 조직의 철학이나 운영 양식은 다른 출판 조직 말입니다. 그런 대안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뜻있는 분들이 모여야 하겠지요......무슨 협회 같은 조직이 아니라 컨트라베이스처럼 번역가 자체의 느슨한 연대 조직 좋지요. 이런 조직이 지식경제부 같은 정부 부처와 직접 연계되어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보다는 개혁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갖춘 정부가...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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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구절] 잡글 번역과 원문 무시에서 시작된 프랑스혁명의 한 씨앗
October 1, 2010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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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전서, 드니 디드로, denis diderot, 리처드 세넷, 장인
인용문이랍니다.
* * *
(...) 디드로는 빚을 갚기 위해 잡글을 쓰느라 인생의 대부분을 허비했다. 『백과전서』도 처음에는 빚 독촉에서 벗어나볼 요량으로 맡았던 일거리였다. 이 출판 프로젝트는 번역일로 시작되었는데, 1728년 영어로 발행된 에프라임 체임버스의 『백과전서: 예술 및 과학 일반사전』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일이었다. 이 영어 백과사전은 과학의 ‘대가들’이 정리한 내용을 모아 매력적으로 꾸며놓은 것인데, 짜임새는 취약한 편이었다. 18세기 중엽에는 ‘대가(virtuoso)’라는 말이 호기심 넘치는 아마추어를 뜻했다. 이런 대가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이 잡글로 돈을 벌 만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읽어서 알아들을 만한 내용을 매끈한 문장 몇 개로 적어주면 이 대가들이 점잖은 대화 자리에서 이야깃거리로 써먹을 상품이 될 수 있었다.
그런 단편적인 내용을 수백 쪽이나 번역하는 일은 디드로 정도의 재능을 타고난... Read ful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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